原创翻译:龙腾网 http://www.flfloor.com 翻译:月亮圆圆 转载请注明出处
论坛地址:http://www.flfloor.com/bbs/thread-482342-1-1.html



직업은 하나인데 덧붙일 말이 참 많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베테랑 카피라이터지만 10년 넘게 생활만화를 그렸다. 에세이도 두 권이나 출간했다. 지난 10월에는 갑자기 ‘문학과 사상’ 표지에 등장했다.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돼 등단 시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홍인혜(36)씨의 이력은 더 이상 평범치 않다. 냉철한 현실감각을 유지하면서도 꾸준히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다. 그의 ‘성실한 발버둥’은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2030세대에게 위로이자 응원이었다.

职业只有一个,可附加的东西却很多。虽然是在广告公司上班的资深广告撰稿人,但她画了10多年的漫画,此外还出版了两本随笔。今年10月,她突然登上了《文学和思想》的封面,被评选上了新人文学奖。曾是普通上班族的洪仁惠(音,36岁)的履历已经非同一般。这都是在维持冷静的现实感的同时,认真聆听内心声音的结果。她的作品——《诚实的挣扎》对于生活困难的20、30一代来说既是安慰也是支持。

“‘회사 다니면서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저는 ‘덕질불패’라고 정의했어요. 직장생활 외에 제가 했던 모든 일이 말하자면 ‘덕질’이었던 것 같아요. 만화를 그린 것도, 시를 쓴 것도 너무 좋아서 홀딱 빠져서 했거든요.”

“经常有人问我'在公司上班,怎么还能同时做那么多的事情?',我将其定义为‘追求'。除了职场生活之外,我所做的所有事情,好像都是因为喜欢。因为喜欢漫画、写诗,所以一下子就迷上了。”

어느덧 15년차 카피라이터가 된 홍씨는 인터넷 공간에서 ‘루나’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스물네 살이었던 2006년, 개인 홈페이지 ‘루나파크’를 열고 생활툰(일상을 소재로 한 만화)을 연재하며 만든 닉네임이다. 3년차 직장인이었던 ‘루나’는 회사에서 꺼내지 못한 자신의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냈다. 톡톡 튀는 표현과 귀여운 그림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소재가 입소문을 타면서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탄탄한 독자층이 생겨났다.

不知不觉间已经成为15年广告撰稿人的洪小姐,在网络空间上有了一个更出名的名字——Luna。 2006年24岁时,她开设了个人主页“Luna Park”,连载作品《生活故事》(以日常为素材的漫画)。工作3年的上班族Luna将自己在公司里没能讲述的故事通过漫画形式表现出来。充满个性的表达、可爱的画体和引起共鸣的多种素材,在网友们的口碑相传后,出现了以20多岁的女性为中心的坚实读者层。



루나파크를 만든 건 순수창작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클라이언트가 있고 팀이 있는 광고회사에선 온전한 ‘나만의 창작물’은 없었다. 홍씨는 “지금도 카피라이터가 천직이라고 생각하지만 무엇을 해도 내 것이 아니라는 결핍감을 느꼈다”고 했다.

洪小姐建造Luna Park是因为对纯粹创作的渴望。在就职的拥有广阔客户群和团队的广告公司里,洪小姐感觉并没有完整的属于我自己的作品。洪小姐说:”虽然现在也觉得广告撰稿人是天职,但我觉得无论在这里做什么都不是完全属于我的。”

바쁘고 고된 하루의 틈을 비집고 만화를 그리는 게 쉽지는 않았다. 마른 걸레를 쥐어짜듯 시간을 ‘짜냈다’. 그는 “소재를 미리 생각해두고 퇴근하면 책상에 앉아서 한 시간 동안 달음질쳐서 그림을 그렸다”며 “그래도 하루하루 홈페이지 방문자가 늘어나는 게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광고업계는 사원 개인의 창작 활동이 활발한 분야라 홍씨의 ‘가욋일’이 특별한 일처럼 여겨지지 않았다고 했다.

在忙碌辛苦的一天里挤出空隙去画漫画不是件容易的事情。她回忆说:“我经常提前考虑好素材,下班的话就会坐在桌子上画一个小时的画。看着主页的访问量一天天增加是件特别有意义的事情。”好在在广告业界,职员本职工作外的个人创作活动非常常见,因此洪小姐的“个人活动”并没有被视为特殊。

카피라이터의 내공은 만화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말이 주는 뉘앙스를 고려해 단어 하나하나도 세심하게 고른다. 짧은 만화를 그려도 광고업계에서 말하는 ‘인사이트’를 담으려 노력했다.

洪小姐作为广告撰稿人的内功也在漫画中可以窥见。考虑到语言所传递的色彩,每个词都精心挑选。即使是画短小的漫画,也努力地将广告业界所说的“insight”记录下来。

“모두가 알고 있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지 모르는 부분을 건드리는 걸 ‘인사이트’라고 해요. 광고회사를 다니며 체화된 걸 수도 있는데, 생활만화에도 이런 통찰을 담으려 고민하죠. 내가 봐도 ‘좋은 통찰이었다’ 싶은 건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해주시더라고요.”

“大家可能都知道,能够领悟自己所知道和不知道的部分的能力叫做'insight'。可能在广告公司工作有受限的部分,但在生活漫画中也需要包含这样的洞察。在我看来这是“好的洞察”,即使是过了很多年之后也能够被人家记住。”

‘사춘기 직장인’으로서 소통했던 루나는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렸다. 꼭 6년을 채웠던 회사생활을 접고 5개월은 한국에서, 8개월은 영국에서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해 쉼 없이 달려오면서 모든 게 소진됐다고 느낀 시기였다.

作为“青春期上班族”的Luna在进入20岁后期后作出了关乎一生的决定,她结束了整整6年的公司生活,在韩国度过了5个月、在英国度过了8个月充电的时间。Luna在大学毕业前就开始工作,不停地奔波,现在的她感觉一切都已经消耗殆尽。



스스로를 ‘초겁쟁이’ ‘돌다리도 부서질 때까지 두드려보고 건너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홍씨는 “소위 말하는 ‘욜로’처럼 전혀 용감하지도 멋지지 않았다”고 고개를 저었다. 퇴사를 마음먹고 사직서를 쓰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익숙한 세계를 내던졌다는 두려움에 회사 근처만 지나가도 심장이 벌벌 떨렸다. 그토록 모든 용기를 끌어모은 모험은 인생의 터닝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

洪小姐自诩为“小鬼”和“在石子被击碎后也要过江的人”,她摇着头说“其实我的内心一点也不勇敢”。从决心辞职到写辞职信花了6个月的时间。离开了熟悉的世界,在经过公司附近时仍会感到心脏砰砰跳。但这些鼓起勇气的冒险成为了人生的转折点之一。

“복잡하고 치열했던 회사생활을 한발자국 떨어져 바라보니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느꼈어요. 이 큰 세상에선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지금은 다시 광고업계로 돌아갔지만 그 마음을 늘 한구석에 담고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어요.”

“从复杂和激烈的公司生活中退出来之后,我发现原来这‘什么也不是’,在这个如此广大的世界里,这什么都不是。虽然现在的我重新回到了广告业界,但是我一直努力将这种心情放在一个角落里。”

상업적 글쓰기를 업으로 삼았던 그가 시인을 꿈꾸게 된 건 영국에 다녀온 후 몇 년 뒤다. 새롭게 자취 공간을 마련하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불가사의한 열정이 솟구쳐서” 시 수업을 등록했다. 이전까지 시집 한 권 읽지 않았던 그는 매일 수십개의 짤막한 글을 쓰는 카피라이터가 ‘시인 비슷한 거’라는 착각을 했다고 한다. 홍씨는 “자만심을 갖고 첫 수업에 들어갔는데 와장창 충격을 받았다. 제가 알던 시는 시가 아니었고, 완전 다른 세계였다”고 말했다.

一直以商业性写作为业的她,梦想成为诗人是在去完英国回来几年后。Luna开始了自己生活,写下了第一首诗“我产生了一种似乎什么都能做到的不可思议的热情”。之前没有读一本诗集、每天都撰稿数十篇短文的她误以为这就是“诗”。洪小姐称:“我带着自信进入第一堂课,结果却受到了冲击。我所认识的诗并不是诗,而是完全不同的世界。”

홍씨를 매료시킨 건 ‘시의 태도’였다. 광고는 모든 글이 쉬워야 하고 빠르게 와 닿아야 하지만 시는 달랐다. 소통을 굳이 원하지 않는 도도함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홍씨는 “회사에서 채울 수 없던 창작욕을 발산하려 만화를 그렸는데, 시는 그 극한에 있었다”고 했다.

吸引洪小姐的是“诗的态度”。广告中所有文字都要通俗易懂,而且要很快到达情绪,但诗却不同,诗绝对不希望因为沟通的傲慢而带来冲击。洪小姐称:“为了发泄公司无法满足的创作欲而画了漫画,但诗却是在那个极限之内的。”

첫 수업을 듣고 돌아온 길에 수업에서 거론된 현대 시인들의 시집을 모조리 구입했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읽었다. ‘이 세계를 이해하고 말겠다’는 도전정신도 있었다. 그렇게 시에 흠뻑 빠진 지 5년, ‘시인이 되고 싶다’는 단순한 열망이 생겨났다.

她上完第一堂课回来后,把课上提到的现代诗人的诗集全部买下了。即使不能全部理解也读下来了,凭借着“要理解这个世界”的挑战精神,就这样完全沉浸在诗的世界里5年,产生了“想成为诗人”的单纯愿望。

“저는 겁도 많고 세상에 순응하는 모범생적 기질도 강해요. 선각자나 모험자 스타일은 전혀 아니죠. 어느 나이에는 뭘 해야 한다는 삶의 루트가 있는데 시를 쓴다거나 하는 결이 다른 욕망들이 자꾸 생겨나니까 ‘나 이래도 되나’ ‘뭔가 잘못돼 가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我实际上非常胆小,也有一种要顺应世界的模范生气质,完全不是先驱者或冒险者类型。我经常会认为,人在适当的年纪必须做那个年纪该做的事情,但写诗或成为诗人的另一种欲望总是不断涌现,所以产生了‘我这样做也可以吗’,‘这是不是错误的呢’的想法。”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며 홍씨 역시 현실과 이상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수차례 공모전에 떨어지면서는 ‘40세까지 등단하지 못하면 1인 출판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기도 했다. 번민을 끊어낸 건 뜻밖에도 ‘등단’이라는 두 글자였다. 시인 지망생이 아닌 진짜 시인이 되자 자신을 둘러싼 시선에도 관대해지는 것을 느꼈다. 홍씨는 “이 나이에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 자격이 생긴 느낌이었다”며 “등단하는 것만으로 이렇게 마음 자세가 달라질 수 있다니 스스로도 무척 놀랐다”고 했다.

进入30岁中期,洪小姐对现实和理想的苦恼也越来越大。在数次公开招募投稿中,她甚至还下决心“如果40岁之前不能被发掘,那就自己1个人出版”。出乎意料的是,想开之后的她脑中竟然只剩下了“攀登”这个念头。当她成为真正的诗人后,她觉得自己的视线也变得宽容了。洪小姐感叹说“开始感觉我这个年纪有资格这样生活”“光是改变想法就会使得心情有这样的改变,自己也感到很吃惊。”

광고와 만화와 시. 각각의 작업은 모두 세상과 소통하며 창작의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직장인, 만화가, 시인의 정체성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홍씨는 하나의 몸에 자리 잡은 서로 다른 자아를 떠올리며 등단작 ‘두두’를 썼다. 낭만적이고 예술을 추구하는 이상적인 자아, 직장에 다니며 사회생활을 감내하고 인내하는 가련한 자아를 ‘머리 두 개 달린 사람’으로 표현했다.

广告、漫画和诗。但是职场人、漫画家、诗人的本性相似却又不同。洪小姐回想着在同一个身上所占据的各不相同的自我,写了一篇作品名叫《头》。她将追求浪漫和艺术的理想自我和在职场上感受社会生活并忍耐的可怜自我称为“有着两个头的人”。

홍씨는 “이중인격은 아니지만 정체성에 혼란이 있긴 했다”며 “회사는 감정을 최대한 닫아놓고 다녀야 하는 곳인데 시는 눈물 나기 직전까지 감성적인 상태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작업을 위해서도 다른 자아에 ‘로그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는 “퇴근한 다음에는 잠깐 잠을 자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며 회사원인 나와 단절한다.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서 7, 8시에 퇴근해도 밤 12시가 넘어야 시인으로 로그인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洪小姐说:“虽然不是双重人格,但本性确实存在混乱”,“公司应该是尽量隐藏自己感情的地方,但诗却是在流泪之前以感性的状态出现的”。为了实际工作,有时候需要对其他自我进行一个“登录”的过程。她说下班后会暂时睡觉、听音乐,与身为公司职员的我断绝关系。这个过程需要很长时间,所以即使7、8点就下了班,也需要到晚上12点以后才能“登录”为诗人。

지난 10월 홍씨는 개인 블로그에 등단 소감을 전하며 “모든 감정의 일렁거림 가운데에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감각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좋아하는 것을 놓지 않고 성장해가는 ‘루나’를 10년 넘게 지켜본 팬들은 그 자체로 힘을 얻고 자극을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 홍씨 역시 자신과 함께 나이 먹는 팬들이 동료나 친구처럼 느껴진다. 주말을 반납하고 전국으로 강연을 다니는 것도 ‘동료’들을 만나는 시간이 더 없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今年10月,洪小姐在个人博客上发表了自己步入文坛的感想:在所有感情的动荡中,我始终保持着“向着我所希望的方向前进”的感觉。看着10多年不放弃自己喜欢之事而成长的Luna,粉丝们纷纷表示自己得到了力量,受到了刺激。洪小姐时常觉得与自己年龄相仿的粉丝们是同事或朋友,周末回韩国进行演讲时看到粉丝们也感觉十分幸福。

홍씨는 앞으로도 카피라이터로 생활하고, 시인으로 존재하며, 만화로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그는 힘겨운 삶 속에서 누구든 자신만의 ‘루나파크’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洪小姐今后将作为广告撰稿人生活,并作为诗人存在,还将通过漫画表达情感。她说希望在艰难的生活中,任何人都能找到属于自己的"Luna Park"。

“겉보기에 인생이 평탄해 보이는 저도 사실은 힘든 부분이 많아요. 그럴수록 나만의 위로되는 걸 찾으려고 매일매일 노력하죠. 제가 가장 바쁘고 힘들었던 사회초년생 때 ‘루나파크’를 만들었듯 각자 자신만의 쉼터를 만들길 바라요. 제 창작물이 그 쉼터에 붙일 수 있는 작은 그림 정도는 될 수 있길, 그게 제 꿈입니다.”

“表面看来我的人生似乎比较平坦,但其实我也经历了很多困难的部分。越是这样,越想找到属于自己的安慰。就像我在最忙碌、最疲惫的社会生活初期时建立的"Luna Park"一样,希望我们能建立一个各自的休息区。我希望我创作的作品能成为靠近这个休息区的一副蓝图,这就是我的梦想。”